1541년 마젤란이 3척의 배를끌고 필리핀에 나타난 후, 3척의 배 중 마지막까지 스페인으로 돌아간 배 이름이" La Trinidad" 입니다. 한척의 배는 필리핀인들과 전투중에 침몰하였고, 보급선 한척은 스페인 귀향중에 풍랑으로 침몰하였지요. "La Trinidad"는 모험과 개척정신을 완수한 도전정신의 상징으로, 서양에 필리핀을 알린 전도사로 상징되어지기도 하고, 고단한 식민지의 역사가 시작되는 필리핀의 슬픈역사의 상징이기도 하며, 서양 제국주의의 아시아 침략의 서곡이라 할수 있습니다. 슬픈듯이 붉게 물든 저녁노을과 산뜻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500여년 전에 황금을 찾으러 이곳에 왔을 마젠란의 환상과 그 꿈에 의해 고난이 시작되는 필리핀의 힘든 역사속으로 들어가볼까요... 500여년전의 시간과 공간속에 존재했을 그들의 동상이몽을 " La Trinidad"의 선상에서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필리핀의 일몰은 6시면 어둠이 깔리기 시작합니다. La Trinidad의 공연은 어둑해질 무렵인 오후 5시와 7시에 시작이 됩니다. 이시간에 시작되는 공연은 바다와 야자수 사이에 뉘엿뉘엿 기울어가는 석양을 바라보며 한껏 분위기를 낼수 있기도 하답니다. 모든 식사는 부페로 제공이 되며 식사를 하는 동안에는 필리핀의 자랑인 산미구엘 맥주와 음료수는 무제한 제공이 된답니다. 움직이는 배에서는 공연을 하기 힘들기 때문에, 배는 운항을 하지않고 해안가에 정박을 한 상태에서 공연을 진행합니다. 공연의 제1장은 마젤란과 필리핀 추장 라푸라푸와의 싸움으로 시작이 됩니다. 기독교와 대포를 앞세우고 들어온 이방인과 원시부족 사회의 족장이 지배권을 놓고 한판승부가 벌어지지요. 마젤란은 전투중에 라푸라푸의 독화살에 목숨을 잃고맙니다. 이 전투는 필리핀이 자랑할 수 있는 유일한 식민지 시대의 저항이며 승리한 전투이기도 하며, 슬픈 식민지의 시작이며 끊임없이 시작되는 외세의 지배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외세의 지배속에서 필리핀은 제대로된 자기 역사를 한번도 가지지 못하고, 고유의 문자도 없이 제대로 된 문화와 전통을 남기는데 실패한 국가로 전락이 되고 맙니다. 공연의 대부분은 현대적은 음악과 춤의 공연으로 이루어집니다. 2시간 가량 계속되는 공연을 보고 있노라면, 이국적인 정취에 흠뻑 젖어드실 수 있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