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바다가 예뻐요?" 항상 손님들이 물어오시는 질문입니다. 그만큼 허니문 이든, 가족여행 이든 여행지 선정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조건이기도 하구요. 동남아 지역만 놓고 볼 때 , Best 3를 선정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선정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무지무지 고운 모래 혹은 산호가루로 형성된 해변일 것
  • 맑은 날이건 흐린날 이건, 기본 바닷물 색깔이 에메랄드 빛일 것
  • 파도의 높이는 30cm 이하 , 철썩 거리는 소리는 거의 들리면 안됨
  • 햇빛이 강한 날, 전체 바다물 색깔이 4가지 이상
  • 바닷속은 엄청 예쁠 것 (산호&물고기)
왠만한 미스 코리아 선정 기준 보다 까다롭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정도는 되야, 어영부영 예쁜 바다임네 하고 순위에 오르고 싶어하는 여행지를 떨궈(?)버릴수 있지 않을까요…위의 기준에 의하면, 피피(태국), 보라카이(필리핀),몰디브 바다를 꼽을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 하고자 하는 곳은 태국의 보석 피피섬에서 호핑투어 입니다. 푸켓에서 훼리로 2시간 거리의 피피섬에서 최고의 바다를 보실 수 있습니다. 피피섬은 이미 리조트 여행 100배 즐기기 코너에서 여러 번 다른 주제로 소개 되었습니다. 그러나, 피피섬은 나이트 마켓으로,뷰 포인트로 그 진가를 말 할 수 없습니다. 감히 피피섬으로 가시는 리조트 여행객은 무조건 스노클링 투어를 하시라고 강권하고 싶은 것이 솔직한 마음입니다. 추천 스노클링 포인트는 피피레(무인도) 입니다. 노련한 현지 가이드 1명, 마실 물 2병, 수중카메라, 일반카메라,디카, 캠코더 등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준비하셔야만 나중에 후회 안하시게 될겁니다. 피피돈(= 사람이 사는 피피섬) 의 앞바다 에서도 스노클링 물론 가능하지만요, 역시 자연은 사람이 살지 않은 곳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거 같습니다. 롱테일 보트(현지 스타일의 배)가 내는 경운기 비슷한 소리를 들으며 약 20분이면 도착입니다. 배를 정박 시키고,본인의 수영 실력에 따라 구명조끼를 착용하신 후, 빵 한조각을 들고 물로 뛰어 들면 그 후로 여러분은 자신이 디즈니의 만화영화 인어공주의 배경 속에 들어와 있다고 느끼실 겁니다. 자연이 갖고 있는 그 본연의 색깔은 인간이 이름 붙이기엔 그 한계가 느껴져 여러분은 그저 예쁘다, 아름답다, 신기하다 등으로만 표현 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특이한 모양의 산호들,불가사리,투명한 해파리…그리고 이름 모를 작은 물고기들이 여러분이 착용한 수중 마스크 덕에 더욱 가깝게 보입니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아쉽지만 다시 배에 올라 스노클링 포인트의 반대편 섬에 위치한 "마야베이"로 이동합니다. 이 순간은 여러분이 애니메이션에서 빠져나와 실사 영화의 배경으로 무대를 옮기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 병풍 처럼 둘러 쳐진 절벽들 사이로 , 여러분이 타고 있는 롱테일 보트는 미끄러지듯이 해변으로 향합니다. 그 물 빛은 또한 무슨 색이라고 여러분께 설명할 수 있을까요…가장 가까운 표현은 연한 에메랄드 빛 혹은 어머니 세대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는 비취색이라고 해야겠네요. 부서질 대로 부서져 가루가 되어버린 산호의 덕분으로 마야 베이의 해변은 크림색입니다. 이런 곳을 혼자만 알고 보기엔 나 자신이 너무나 욕심 많은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돈이 많으면 몸이 편하고, 자연 속에 있으면 마음이 편하다는 걸 이해하시겠지요… 돌아오는 롱테일 보트 안에서는 지금껏 눈으로 보신 모든 것을 마음에 담아두는 작업을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피피레 호핑투어는 오후3시경에 출발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시간입니다. 스노클링과 마야 베이에서 2-3시간을 보내면 돌아오는 배 안에서는 피피섬의 석양을 보실 수가 있거든요. 날씨가 맑은 날엔 붉으스레 물들어 버리는 하늘을 구경하시고, 운이 좋아(?) 구름 끼고 흐린 날에는 번개 치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답니다. 예쁘고 고운 바닷속 자연도, 무시무시하고 두려운 천둥 번개도 모두다 피피섬의 한 부분을 차지 하는 아름다운 자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