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안미 수끼"에 이은 두번째 태국 이야기 입니다. 모든 태국 여행 길잡이 책에는 카오산 로드에 대한 정의를 이렇게 내리고 있습니다. 태국을 방문하는 배낭자들은 누구나 한번쯤 들러야만 하는 필수 코스가 되어버린 거리가 있습니다. 저렴하고도 다양한 음식과 숙소, 전국으로 이동이 편리한 교통등 여행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모든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 입니다. 그럼 지금 부터는 저희가 직접 느낀 카오산 거리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우선 첫 대면부터 심상치 않았습니다. "Whats going on here? 택시에서 내리다 미쳐 뒤에서 걸어오던 외국인 남자를 발견하지 못하고 문을 열어버려, 살짝 부대낀 (말그대로 살짝 였는데…) 그 남자의 험상궃은 한마디 였습니다.
그 순간 실감이 되더라구요. 잘못 걸려구나…
카오산이 우리에게 보내는 한마디의 환영인사라는 생각이 들면서,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그네들의 젊음을 느껴보리라… 과연 잘 되었을까요… 일단 분위기를 익히려, 거리를 함 걸어 봤습니다. 그야말로 제멋대로 아이들의 천국 였습니다. 피어싱으로 온몸에 구멍을 내놓은 건 제일 얌전해 보였습니다. 소수 민족의 전통 복장으로 기념품을 파는 상인들, 시원한 맥주를 나누며 연신 줄담배를 즐기는 백인 소녀들…동양인인 저의 키만한 배낭을 멘 채로 그날의 숙소를 찾아 다니던 키 큰 유럽의 배낭족들..
그날 제가 보았던 압권은 단연 흐릿한 눈동자에 휘청이는 발걸음으로 얼굴에는 웃음을 흘리며, 자신의 젊음을 시험하고 있던 젊은 백인 남자였습니다. 반라에 가까운 두 젊은 연인의 담소 장면을 몰래 카메라에 담으면서 우리 또한 땡무반 (타이어=수박 주스)을 시켜 한때의 갈증을 달랬습니다. 그러나, 이글을 읽으신 후 카오산 로드를 가보실 분들이라면, 당연히 비어싱(타이 맥주)을 드셔야 타는 듯한 목마름을 달래실수 있을겁니다. 도대체 이 다양한 인종의 젊은이들은 무엇을 위해 이 한곳에 모여서 그들만의 거리를 만들고 있는 걸까요..여행자를 위한 싸구려 숙소,식당,기념품 좌판,문신, 그리고 맥주….(어쩜 향정신성 의약품도 활개를 치고 있을지 알수 없지요-미확인 사실 임) 한국에서 너무나 평범하게 교육 받으며 성장하신 분들이라면, 저와 마찬가지로 이 카오산 로드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정말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구요. 하지만, 최소한 전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우리가 살아온 너무나 틀에 박힌듯한 일상에 나의 젊음이 지배되었다고 느꼈을때, 한번쯤 반항의 시도를 해보고 싶어 질 것 같습니다. 손에는 담배와 맥주를 들고, 어디에서 흘러 나오는지 알 수 없는 락 음악에 취해 모든 것을 잊고 싶어하는 몸짓으로 그날 밤을 보내는 청춘들… 뜨거운 방콕에서의 하루가 또 그렇게 지나 갑니다. 그곳에서 느꼈던 뜨거운 열기가 마치 꿈같이 느껴집니다. 어쩌면 정말 꿈이 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낯설지만, 해방감을 주는 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