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허니문!!! with 대니!!!

11월 28일~12월 4일, 총 5박 7일, 하와이로 신혼여행에 다녀왔다.
누가누가 신행을 하와이로 다녀왔다고 해서가 아니었다.
난 그냥 여름 날씨를 좋아하고, 결혼에 대한 환상 보다는 하와이에 가보고 싶은 1인이었다.
그냥, 당연히, 하와이였다.
결혼 준비를 하면서 한 번에 여러 가지를 알아보려는 마음에 천생연분웨딩박람회에 가게 됐고 거기서 계약도 했다.
(분야별로 상담, 계약, 취소를 했지만 그 중 만족도 1위는 신혼여행, 2위가 한복이었다.)

신혼여행.
누구나 일생에 단 한 번(이기를 바라는).
거의 모든 여자의 로망.
결혼 준비를 하며 쌓이고 쌓인 피로와 감정적 응어리를 풀, 절호의 찬스.

그래서 총 3개 여행사에서 견적을 받아봤고, 자유여행으로도 알아봤지만 답은 천생연분이었다.
여행을 많이 다니기는 했지만 미주는 둘 다 처음이었다.
왠지 자유여행으로 갔다가 뭔가가 꼬여버리면 몇 푼 아끼려다가 따로 돌아올 것 같았다.

우리의 결정은 탁월했다.

친구들 대부분이 다양한 방법으로 하와이에 신행을 다녀왔다.
별 관심 없어서 새겨 듣지 않았지만 기억나는 몇 가지 말이 있었다.

- 첫날은 피곤해서 호텔 체크인 하자 마자 뻗었어.
- 시차 적응하느라 이삼일 보낸 것 같은데 적응되니까 돌아와야 했어.
- 하와이는 맛있는게 정말 없어.

우리는 모두 아니었다.
이게 모두 대니를 만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땡큐! 대니!

아침 11시, 공항에서 차에 타자 마자 말했다.

"오늘 나만 따라다니면 관광객이 모르는 진짜 하와이를 만날 수 있어요.
대니만 믿어요. 시차 적응 같은거 걱정 안해도 되요."

두,세시간이면 되는 줄 알았다.
대니가 가자는 곳에 가고, 맛있는 음식, 간식을 먹으며 하루 종일 신나게 돌아다녔다.
호텔로 가는 길에는  와이키키 주변 맛집은 물론 메뉴 추천, 웨이팅 안해도 되는 시간 등등 쿨팁까지 전수받았다.
투어가 끝나갈 즈음 와이키키에 진입하자 마자 대니가 또 말했다.

"체크인 하고 씻지도 말고 바로 데이트 하러 나가요. 대니만 믿어요. 그럼 이번 여행 성공이예요."

늦어도 4시엔 도착할 줄 알았지만 내가 호텔에 체크인 한 시간은 저녁 7시.
체크인 후 긴장이 풀렸는지 급 피로해 쉬고 싶었지만 '밑져야 본전이지' 하는 마음에 정말 짐만 놓고 바로 밖으로 나갔다.
추천 받은 식당 중에서 제일 가고 싶었던 곳에서 스테이크를 먹고 허니문 이벤트도 받았다.
신나게 먹고 돌아다니다가 12시가 다 돼 호텔로 돌아갔다.
그리고 나서 씻고 잠이 들었다.

하와이는 아침형 인간들의 여행지다.
피곤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우린 시차 적응이 필요없었고,
서울에서 보다 더 아침형 인간으로 완벽하게 5박 7일을 보냈다.

대니가 추천해준 모든 식당, 메뉴가 맛있었고.
1일 4식 이상을 하며, 본전 생각 안나는 멋지고 긴 하루를 보냈다.

무슨 1일차 이야기를 이렇게 장황하게 하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다녀온 사람은 알거다. 모든 여행이 그렇듯 참 시간이 짧다.
첫 1박 2일을 어떻게 보내냐에 따라 하와이 신행의 질은 완전히 달라진다.
그리고 어떤 가이드를 만나느냐에 따라 여행의 질은 완전히 달라진다.
그런 면에서 5박 7일간 완벽한 '하와이 보호자'가 되어 주고, 모든 꿀팁을 전수해준 대니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하와이가 너무 좋아 살고 싶다는 내게,
태교여행을 하는 한국인 부부들을 보며 "나도 하와이에 또 올 수 있을까?" 라고 말하는 내게,
남편은 말했다.
"10년 안에 다시 온다."
이 약속이 꼭 지켜지길 바라며, 앞 당겨 지켜지면 더 좋고.

하와이 신행 후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