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 근무 22년.
3년 차 되던 해에 칸쿤이라는 지역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칸쿤은 꿈의 휴양지”라는 이미지로 나에게 남아 있었고, 업무와 크게 관련이 없는 지역이다 보니 어느 순간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져 버린..

칸쿤은 간간히 문의가 있어도 비행 경로를 안내하는 순간 위시 리스트에서 제외해 버리던 것이 불과 2~3년 전의 일이었다. 하지만 여행의 패러다임이 많이 바뀐 요즘 몰디브 유럽과 더불어 가장먼저 후보지로 꼽는, 그야말로 칸쿤은 핫한 여행지가 되었다.

하여~!! 회사에서도 칸쿤을 집중 탐구하기 위해 출장명령을 내렸으니.. 대표님을 필두로 나, 홍성원대리, 박소희대리 이렇게 4명의 인원이 구성되었고 비행시간과 현지에서의 일정도 고려하여 장장 열흘간의 출장기간이 결정된.
기존의 출장과는 많이 다른 파격적인 구성과 스케줄이다.

두 번 환승 결사 반대!를 외치신 대표님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여, 달라스 한번 만 경유하는 AA항공 일정으로 확정,
3월15일부터 24일까지로 스케줄 진행.
허나 출발 몇 일을 남겨두고 대표님이 못 가시게 되는 상황이 발생되어, 급 인원 교체. 김선철 차장이 합류한다.

대표님은.. 출장을 함께 가도 부담스럽고, 함께 가지 않으면 더 부담스러운.. 원래.. 늘 부담스러운 그런 위치 인가보다.
# 2014년 3월 15일
아무도 신경 쓰는 사람 없지만 나름의 공항패션으로 인천 공항에 여유롭게 도착한다.
오후 4시 50분 비행기라 아침 일찍부터 서두르지 않아도 좋다.
카운터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는, 셀프 체크인 카운터로 발걸음을 옮긴다.

단, 군인 ID / 영주권소지자 / 종이비자(F1/J1등) / 승인되지 않은 ESTA / 항공사직원 / 이중국적자는 여행관련 서류를 확인 할 수 있도록 체크인 카운터에서 수속 받아야 한다.
또한 셀프 체크인 기계를 이용하려면, 반드시 전자여권을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
예약 번호를 꾹꾹꾹!!! 보딩패스 출력
수하물을 보내기 위해서 줄은 한번 서자.

인천에서 달라스까지 13시간 15분 / 환승 대기 1시간 30분 / 달라스에서 칸쿤까지 2시간 30분
음.. 고작 17시간 15분만 지나면 나는 칸쿤에 도착한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좌석 배열은 2-5-2 중간 5자리의 가운데는 옆에 일행이 없다면 완전 죽음의 자리 되겠다.
완전 만석으로 비행을 시작한다. 달라스까지 총 3번의 기내식이 나온다.
처음 식사는 아주 맛있었고~ 중간 간식은 반가운 신라면. 마지막은 정말 맛없는 면요리..
음료도 다양하고, 개인모니터 이용으로 비교적 기내환경은 양호한 편이다. 커피는 자바씨티 ㅋㅋㅋ
기내 면세품 구매는 신용카드 ONLY~!!

영화 종류도 다양하지만 모든 영화에 한국어 지원이 되는 것은 아니다.
나는 그간 보지 못했던 여러 드라마와 예능프로를 다운받아서 감상하고 감상하고 또 감상한다.
물론, 그사이 먹고 자고도 반복.

좀이 쑤셔 미치기 일보직전 달라스에 도착! 달라스 공항은 그리 큰 규모가 아니어서 쉽고 빠르게 환승이 가능하다.
입국심사대도 통과하고~ 세관도 통과하고~ 신발 벗고 엑스레이도 통과하고~ 한치의 망설임 없이 촥촥촥 터미널 D로 이동! 슬슬 주위를 둘러본다.
스크린을 터치하면 나의 현재위치와 매장 위치가 안내된다.
기내에서는 왜이리 쓴 커피를 주는걸까..
칸쿤 행 비행기를 기다리며 우유가 듬뿍 들어간 카페라테 한잔을 흡입해 준다. 짭짤한 프레즐도 함께!
이제 슬슬 탑승해 볼까~? 응?? 왜 게이트가 안열리지..? 30분 딜레이란다..
열심히 와이파이 접속하여, 회사 카카오 그룹방에 달라스 공항 분위기도 올리며 기다려본다..
이제 탑승할까..? 엥?!?! 또?? 그렇게 계속 계속 딜레이 되어 3시간 후 출발. 아.. 지친다. 지쳐
벌써 도착했어야 할 시간에 출발이라니.. 달라스의 날씨가 너무 좋지 않아서.. 날 피곤케 하는거였다.
길고 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탑승 시작! 달라스 칸쿤 구간은 3/3 좌석 배열
오왓~!! 기내 입구에 보이는 반가운 와이파이 표시. 허나, 30분간만 무료로 이용 할 수 있고, 추가 시간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또한 30분 무료를 이용 하기 위해서는 개인 정보를 입력해야 하는데 미국의 주소와 ZIP CODE까지 정확히 입력을 해야하는.. 이것저것 다 입력해 보다가 포기한다. 안될 때는 빠른 포기!!
달라스-칸쿤행 기내의 조명이 바뀌는 것이 특이했다. 붉은빛~ 푸른빛~
인고(?)의 시간 끝에 드뎌 멕시코 땅 입성! 캄캄한 밤이다. 예상 보다는 덥지 않다.
우리나라에도 도착하는 곳에 면세점이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아주 잠시 함
짐을 찾고, 입국수속을 하고, 복불복 세관을 통과하고 나가니 깔끔한 도착홀이 나온다.
렌터카를 이용 할 수 있고
환전도 하고 대증 교통편을 이용 할 수도 있다
투어리스트 인포메이션 부스도 주루룩~ 혹시나 호텔 예약 안하고 온 사람 있을까봐~ 호텔부스도!
택시 타라고 외치는 사람들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밖을 향해 직진!!
마지막 관문이다. 이곳만 지나면 가이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건물 밖으로 빠져나가자마자 바로 베스트 데이의 사인보드가 보이고, 우리 일행을 기다리고 있는 베스트데이 유니폼을 입은 직원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오늘부터 5박을 하게 될 리비에라 마야 지역의 엘도라도 그룹의 제너레이션 리조트로 이동한다.
차량으로 25분 정도 이동. 리비에라 마야 지역은 칸쿤 호텔존보다 많이 멀다라는 인식이 있는데, 호텔 존과 비슷한 이동 시간 으로 숙소 도착. 괜한 편견이다.
이번에 소프트 오픈한 제너레이션은 우리에게 감동적인 서비스를 해주었다.
그간 여러 리조트들의 인스펙션을 가 봐도 콜드 타올에 직접 이름을 수놓아 준 곳은 없었는데 말이다.
객실에는 웰컴 초콜릿과 더불어 한글로 환영 메시지까지!
그래~ 잘 먹고 잘자고 돌아가서 이 감동까지 손님들에게 전해주마!! (응? 근데 고이 챙겨온 저 타올은 어디.. 있지..???)

제너레이션의 객실은 모두 스윗룸 구조로 객실 공간이 매우 넓다. 커넥팅 되어 있는 방과 가족단위로 와서 이용하기에도 알맞은 구조다.

깜깜해서 바다빛깔이 보이진 않았지만, 바로 앞에서 들리는 파도 소리로 인해 나의 방이 오션프론트 전망임을 알 수 있었고~ 1층 객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테라스는 수영장과 연결되어 있는 특별한 구조이다!

네 명의 직원 모두 1인 1객실 이용으로 프라이빗한 시간 까지도 제공해 준 제너레이션~ 감사해요 ^^
대표님 대타 선철 차장은 하루 늦게 칸쿤에 합류 하면서, 원베드 스위트 룸으로 업글되는 행운까지!!
5일간 나를 안락히 품어준 객실.
강력한 자쿠지 욕조에서 거품욕으로 허세 부리기.
물 높이 조절 잘 못하면 온 천지가 거품으로 뒤덮일 수 있으니 주의!! ㅋ
아! 이렇게 이틀 같은 하루가 끝나 간다.
#2014년 3월 16일

오늘은 전일 자유시간으로 시차 적응 해야 하는 날이다.
잔 것도 아니고 안 잔 것도 아닌듯한 몽롱한 정신과 몸 상태. 제너레이션은 바로 옆의 성인 전용 까시타스, 엘도라도 로얄 이렇게 세 개의 리조트가 주루룩~ 이어져 있다. 제너레이션의 투숙객들은 세 군데 리조트의 모~~든 부대시설과 레스토랑을 이용 할 수 있다.

오늘은 첫날이니! 일단 제너레이션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즐겨본다.
다양하게 많은 종류의 부페식으로 디스플레이 되는건 아니지만 정갈하게 딱~ 손이갈만한 음식들로 준비되어 있고, 음료는 원하는대로 주문하여 즐길 수 있다. 커피를 좋아하는 나는 라떼, 카푸치노, 아메리카노 등 다양하게 마실 수 있어 좋았다.
물론 다양한 주스와 주류도 원하는대로 다~~~ 먹을 수 있다.
칸쿤은 알코올을 사랑하는 이들이 오면 참! 좋을 것 같은. 그러한 곳이다.
나중에서야 하는 말들이었지만, 열흘 동안 열심히 마시고는 그래도 소주가 최고라는 남직원들 ㅋㅋㅋ
아침을 먹고 소화시킬 겸 슬슬~ 리조트 주변을 둘러본다.
어제 너무 캄캄할 때 도착해서 리조트의 전경을 보지 못했는데, 제너레이션은 6층 건물로 이루어져 있고 그 중 4층까지는 객실의 테라스 앞으로 수영장이 있는 독특한 구조다.
5일 투숙하는 내내 객실 앞의 풀장을 이용보진 못해서 조금은 아쉬웠지만..
리조트를 한바퀴 스윽~ 둘러본 후 수영장에서 잠깐 여유를 부려 본다.
오늘 저녁에 도착하는 선철 차장이 합류되는 내일부터는 6일간의 꽉 찬 인스펙션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그래, 지금 이순간을 누리자!
하지만, 출장중에 자유시간이라 그런지 왠지 익숙하지 않다. 썬베드에 누워있지만 맘이 불안~불안하다.
직업 병인가? 가만히 있질 못하고 뭐라도 해야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뱅뱅 맴돈다.

점심은 엘도라도 로얄의 조조 레스토랑으로 결정!
바닷가 바로 옆의 씨푸드 레스토랑으로 인기가 많은 곳이다. 우리가 묵고 있는 제너레이션에서 걸어가기엔 좀 멀어서(제너레이션에서 보면 완전 끝에 위치하고 있다) 버기를 이용해서 조조로 이동해 본다.
바닷바람 잔뜩 맞으며 배불리 식사 후에 살살 걸어서 숙소로 이동~
저녁은 와인키친에서 우아하게~
스테이크로 메뉴 결정! 와인 한잔과 즐기고 있는 사이, 하루 늦게 출발한 선철 차장이 합류한다.

피곤에 쩔은 몰골.. 선철차장~ 안타깝지만 내일 아침부터 바로 일정이야!!
밥 생각 없고 씻고 쉬고 싶다는 선철 차장에게 억지로 밥을 멕이고 방까지 따라간다.

여기서 대 반전! 나를 포함한 우리 직원 세 명은 모두 기본 객실인데, 선철 차장은 원베드 스위트룸.
오왕~!! 그냥 갈 수 없다. 모두 선철 차장 방의 넓디 넓은 거실에서 완전체(?) 네 명으로 시작한 칸쿤의 첫날을 기념하는 맥주 한잔을 즐기고 내일을 기약한다. 밥 잔뜩 먹었으니, 간단히? 시킨 룸서비스~
오늘은 선철차장도 오고 우리회사에서 협찬한 한효주가 칸쿤으로 화보촬영을 온 날이다.
호텔도 같은 곳에 투숙하니 오다가다 마주치지 않을까?? 내일 아침 레스토랑에서 만나지 않을까? 라는 기대도 살짝 해보며 잠자리에 든다.